다시 술 퍼마시고 담배 피울랍니다.-베짱이
제 목
다시 술 퍼마시고 담배 피울랍니다.-베짱이
작성일
2000-10-1
작성자
이름 : 베짱이 ( ) 날짜 : 2000-10-01 오전 1:27:29 조회 : 266
어머니
금주 금연 어머님 영정 앞에 맘놓고 바치고 울고 난 지
엿새 지낫읍니다.
술 끊고 담배 끊고 이제는 살맛이 없읍니다.
저승 동네도 이런지요.
죄도 한 세상 앞서서 짓고 벌도 한 세상 앞서서 받은 사람들.
쓰다 버린 선만으로 불밝혀 꽃등을 삼아도
저승 동네 골목 골목
다 대낯처럼 환하기만 하는지요.
어머니
살란다고 보채는 목숨도 서럽고요.
내일은 깔끔하게 버티자 다스리는 작심만
돌잡이 돌상처럼 내려 쌓이고요.
그래서 검잡혀 주눅든 염통만 저당잡혔읍니다.
뭉그대며 참던 울음도 다시챙겼읍니다.
어머니
다시 술 퍼 마시고 담배 피울랍니다.
ㅡㅡㅡㅡㅡ 천 승 세 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