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소연 ( ) 날짜 : 2000-10-04 오전 8:54:03 조회 : 143

엽기적인 버스기사 아저씨

내가 타는 버스는 100x번으로 요금이 1300원하는 고급좌석버스다.
늦은 시간에 집에 갈때면 여기저기서 항상 술냄새가 풍긴다. 항상 괴롭다.
그래서 항상 나는 버스 앞자리에 앉아서 간다.
그나마 냄새도 덜나고 이상한(?) 사람들도 잘 안오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놀다가 10시쯤에 광화문에서 버스를 탔다.
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은 앞자리에 앉았다.
그때, 뒤늦게 취한 회사원 아저씨 한분이 뒤뚱이며 타셨다.
거나하게 취하신 아저씨는 주머니를 한참 뒤지시더니…

취객 : 이런, 동전이 300원 밖에 없네… -_-;;;;;;

기사 : ….. -_-;;;;;;;;;;;

취객 : (주머니에서 마넌짜리를 꺼내시면서…) 아지씨..

이거 마넌 짜리밖에 없는데…미안한데..

300원만 내고 탑시다… 꺼~억~~ o.~;;;;

그렇다. 난 저런 철판 아저씨들을 버스를 타고 집에가면서 자주 봐왔다.
울나라 버스비가 무진장 올라서.. 예전같지 않고 무지 비싼데..
아직도 몇백원하는 시절만 생각하고 꼭 잔돈 준비 안하는분들이 계신것이다.
하지만 난 자주있는 일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창밖을 바라봤다.
그런데 갑자기 침묵으로 일관하시던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버스의 모든 승객들은 배를 잡고 쓰러졌야했다.

기사 : 아자씨~ 마넌 넣어요… 동전으로 거실러 드릴께요…

그 순간 돈통에서 100원짜리가 짜르르 떨어졌다. 8700원… –_–;;;
돈떨어지는 소리에 온갖시선은 집중됐고,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놔왔다.
나 역시 웃다가 창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 취객 아저씨는 술 확깨고 쪽팔려서 동전뭉치를 들고 맨뒤자리로 훌쩍 사라지셨다.

아직도 아저씨가 두손에 동전뭉치를 들고 뒤로 가시던 아저씨 모습이 생생하다.

암튼 엽기적이고 재미있는 버스기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