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한다

제 목
상식이 통한다
작성일
2010-01-16
작성자

상식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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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날마다 수많은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어느 하나를
?선택하며 삽니다. 몇 시에 일어날 것인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여 출근할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그 학원을 다녀야 할 것인지, 집
?에 언제 돌아갈 것인지 따위로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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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빵을 먹는다면 시행착오를 거쳐 그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고민이 해결된 것뿐입니다. 그러다가도 여건이 바뀌어 누군가와 함께
?아침을 먹어야할 일이 생기면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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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끼리도 모여 살면서 갈등하다가, 오랜 역사를 통해 어느 상황에서는 어
?느 것이 합리적이라고 굳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그 사회의 상식이라
?고 하며, 그런 상식이 어떻게 굳어졌는지에 따라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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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어느 사회에서 ‘남녀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 기회 불평등이 차이
?를 만든다.’며 ‘남녀에게 모두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를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그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사회는 성숙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기회를 주어도 제대로 못
?한다.’며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어떤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하면 그 사회는 성숙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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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런 상식을 잘 알고 실천한다면 그 사람은 그 사회에서 지극히 ‘상식
?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상대방을 ‘무식한 놈, 몰상식한 놈’이라
?고 비난하는 것은 이런 ‘기본 상식’을 갖추지 못한, 또는 ‘기본 상식’을 모
?르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기준을 그
?사람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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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어느 아파트에 차를 몰고 갔다가 빈 곳을 발견하고 차를 세워놓았습니
?다. 그랬더니 그 아파트 주민이 이내 쫓아와 차를 빼라고 하였습니다. 그곳은
?차가 다니는 통로이니 차를 세워놓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통로 같지 않았는데
?통로라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미안합니다. 몰랐습니다.’라며
?차를 뺐지요. 그런데도 그 사람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상식적인 것인
?데?’하며 몰아세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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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순식간에 기본 상식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약속은 그
?곳 사람이면 모두 아는 일이라서 그 주민들에게는 기본 상식이라고 하겠지요.
?그러나 낯선 사람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한 쪽에서 당연하게 여
?겨도, 돌아서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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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새해에는 자기 상식으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
?습니다. 그리고 좀더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서, 어린 아이에서 할아버지, 산골 주민에서 대통령이 모두 서로 이해할 수 있
?는 상식을 바탕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