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가 도대체 어디까지?
‘적당히’가 도대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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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코스피 지수가 1700을 넘었는데 지금은 1500대로 떨어졌습니다. 어떤 주
?식을 1600원에 샀다가 한 달 뒤 1700원에 팔았다면 고수익을 올린 겁니다. 은행
?에 정기 예금을 하여 얻는 1년 이자를 한 달에 벌었으니까요. 그런데 대부분 사
?람은 욕심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습니다. 좀더 오르면 팔아야지 하다가 1500원
?으로 떨어지면 그때서야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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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값이 떨어졌을 때를 좋은 기회로 보고 주식을 더 삽니다. 1600원
?짜리와 새로 산 1500원 짜리를 보태면 한 주를 평균 1550원에 산 셈이지요. 나
?중에 값이 오르면 좀더 수익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됩니다.
?오히려 그 회사 주식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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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되면 도끼로 발등을 찍고 싶습니다. 돈은 물렸는데, 주가는 좀처럼 안
?오릅니다. 1700원이었을 때 팔 걸. 아니, 1500원이었을 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
?도 팔고, 새로 사지나 말 걸. 더 떨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이걸 다 팔아야 하
?나. 이러다 몇 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며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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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어느 고등학교에서 모교를 빛낸 동문이라며 학교에 전두
?환 전직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았더군요. 그 학교 졸업생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
?었으니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두환 전직 대통령이 총칼로 권
?력을 잡은 사람이며, 나중에 그 죗값을 치른 죄인이라고 보는데도 말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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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직 대통령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합동수사본부장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명백히 밝히고 끝내야 했어. 주변에서 뭐라고 유혹하든 내가
?나서지 말고 권력을 민간인에게 넘겨야 했어. 아니면, 대통령으로 있을 때 확실
?히 손보았어야 했는데. 친구 노태우보다 부하 장세동에게 권력을 넘겨줄 걸. 여
?러 가지 변수 중에서 어떤 것이 최선이었을지를 지금도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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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야당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 승리하여 기운을 얻고, 여당은 헌법재
?판소가 손을 들어주어서 미디어 관련법을 두고 근심을 더는 것 같습니다. 그래
?서 이참에 확 내질러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겁니다. 세종시 문제도 그렇고, 4
?대강 사업도 그렇습니다. 방송 환경도 잘 계산하여 고치고, 신문사가 방송 분야
?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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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5년 뒤, 10년 뒤 누가 후회
?를 더 많이 할까 하고 말이지요. 야당일까, 여당일까? 충청도일까, 경상도일
?까? KBS일까, 조선일보일까? 현대 건설일까, 효성그룹일까? 대통령일까, 국민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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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가 적당히 올랐을 때 팔 걸, 야심을 누르고 전역한 군인으로 기억될 걸 하
?며 또다시 누군가 후회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