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를 노비로 길들이기

제 목
마누라를 노비로 길들이기
작성일
2008-07-18
작성자

남자들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기계를 좋아하는 탓도 있지요. 그러나 속내로
?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자동차가 반드시 순종하기 때문에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자동차는 빗길과 진흙 구덩이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죽는 길로 가라고 해
?도 자동차는 군말 없이 따릅니다. 물론 여자들도 자동차처럼 자기에게 헌신하는
?남편을 꿈꾸겠지요.
?
? 그러려면 사회에서 제도로 순종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노비가 자
?기 신분을 한탄해보았자 그 시대 제도를 넘어서지 못하면, 양반집 도령 발꿈치
?에 대고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예컨대 오늘날도 조선 시대처럼 남자가 첩을 둘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질투하지 못하게 칠거지악이라는 이름으로 굴
?레를 덧씌웁니다. 사회 제도로 여자를 몽땅 노비처럼 부리는 겁니다.
?
? 제도로 한꺼번에 묶기 힘들면 편견과 선입관을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
?는 그러면 안 된다든지, 여자는 원래 그렇다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여
?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꼬리를 치니까 남자가 강간할 수밖에 없다고 가르칩니
?다. 사내라면 한두 번 바람을 필 수 있는 것이라고 퍼뜨립니다. 여자가 결혼하
?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해도 좋습니다.
?
? 이런 사회적 편견도 잘 먹히지 않으면 남자들은 자기 마누라를 각자 길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자기 손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마누라의 약점을 여러 곳
?에서 찾아내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사정없이 공격해야 합니다. 물론 마누라
?를 노비로 부려먹어야 하니까, 가출하거나 대들지 않을 만큼만 공격해야 합니다.
?
? 우선 손쉽게 지적할 수 있는 것으로 신체를 꼽을 수 있습니다. 뚱뚱하다든지 못
?생겼다든지 키가 작다든지, 말을 더듬는다든지 따위를 지적합니다. 나 같이 멋
?진 남자가 너와 사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고 틈틈이 말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여자가 아깝다고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방법은 먹혀들지 않습니다.
?
? 그럴 때는 마누라 학력이나 처갓집 재산을 들먹여야 합니다. 가방끈이 짧다든
?지 형편없는 학교를 졸업했다든지, 처갓집이 가난해서 사위에게 변변히 해준 것
?이 없다고 큰소리치는 겁니다. 그것도 안 먹히면 처남과 처제, 장인과 장모, 사
?돈의 팔촌을 뒤져서라도 약점을 찾아냅니다. 이혼을 했다, 직업이 없다, 사기꾼
?이다, 무식하다 따위를 지적하며 너도 그런 피를 지녔으니까 똑같은 부류라고 몰
?아세우는 거지요.
?
? 이런 방법이 하나도 안 먹히면 마지막 방법으로 사흘에 한 번씩 패는 수밖에 없
?습니다. 말 안 들으면 눈두덩이 밤송이가 되니까, 맞기 싫으면 잘 하라는 거지
?요. 뭐라구요? 저요? 그렇게 잘 아는 제가 어떻게 사냐구요? 저는 오늘도 우리
?마누라 노비로 행복하게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