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난화’가 좋다
온난화는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는 말이고, 인간이 석유와 석탄을 때고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시켜 생기는 현상으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에서는 북
?극 얼음 절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사람들
?이 에너지를 덜 쓰고 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온난화가 나쁜 것입니까?
?
? 우리나라도 온난화 때문에 제주도에서 재배하던 한라봉을 이제는 전남 나주에
?서 키운답니다. 대구 사과는 강원도 영월에서, 안성 포도는 그보다 훨씬 북쪽
?인 가평에서 재배합니다. 말하자면 대구 농민은 사과를 포기하고 앞으로 열대
?과일을 키워야 합니다. 바닷물도 과거보다 수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
?는 상어가 출몰하고, 어민들은 오징어가 너무 많이 잡혀 가격 폭락을 걱정합니
?다.
?
? 그래도 옛 어른들은 ‘없이 사는 사람은 여름이 낫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추
?운 겨울은 돈벌이가 어려운데도 연료비 같은 생활비가 더 들어야 합니다. 그러
?니 우리나라가 1년 내내 따뜻한 나라가 된다면, 사람들이 남방 하나 반바지 하
?나로 사시사철을 날 수 있을 겁니다. 베트남과 태국처럼 2모작, 3모작 농사도
?지을 수 있겠지요. 아무 때나 야채를 심어도 잘 자라고, 사철 내내 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 지난 5월에 러시아에서 6개월쯤 된 새끼 매머드 사체가 꽁꽁 언 채로 발견되었
?습니다. 매머드는 코끼리의 조상으로, 480만 년 전 지구에 등장하였다가 1만
?년 전에 멸종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1만 년 전 새끼 매머드 사체에서 유전자
?를 뽑아내 멸종된 매머드를 복원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흥분하였습니다.
?
? 지구상에 그렇게 오래 머문 매머드가 왜 갑자기 멸종되었을까요? 학자들은 아
?직도 그 이유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배
?출하여 온난화를 재촉하던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즉, 매머드 멸종은 운명처럼
?어느 날 그냥 다가온 것이었지요.
?
? 불안의 80%는 일어나지도 않을 결과를 혼자 상상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하더군
?요. 더구나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도 망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내 집 마
?련 계획도 요즘 갑자기 집값이 폭등하면서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한 치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
? 더구나 사람들은 변하면 변한 것에 맞추어 삽니다. 댐을 세워 골짜기에 물을
?채우면 사람들은 좀더 높은 산자락에 집을 짓고 삽니다. 아마도 지구가 따뜻해
?지면 따뜻해진 대로 맞추어 살겠지요. 10만년 뒤에 인류가 멸망한다 해도 멸망
?이 운명처럼 다가오는 일이지, 지금 사람들이 몽땅 책임져야 할 일은 아닐 겁니
?다. 그런데도 온난화라는 이름으로 에어컨을 꺼라, 자동차를 놓고 걸어라 하
?며, 사람 사는 조그만 즐거움을 빼앗으려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