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도와 주세요
무슨 일을 겪으며 습관적으로 남에게 기대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힘들어하면서
?도 남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독립심이 강하거나, 자존심이
?센 사람일수록 남에게 기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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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병을 자랑하라는 말처럼 자기가 힘들다는 것을 남에게 알려야 합니다.
?요즘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한 사람이 세상사를 모두다 감당하기가 쉽
?지 않습니다. 혼자 할 일이 있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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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남과 더불어 일을 하면서 정을 나눕니다. 그게 당연한 것이지요. 그래
?서 혼자 할 일도 일부러 같이 하기도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일을 혼자 걸머지
?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자기가 어떤 일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자기
?가 어려울 때 그 일을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을 많이 아는 것도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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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40대가 되면 아주 힘들 때입니다. 공자는 흔들리지 말아야할 나이라고 하
?지만, 오히려 흔들리기 쉬운 나이니까 흔들리지 말아야한다고 했겠지요. 그 나이
?면 떠맡은 일이 많아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 자신감은 점점 약해지고 나이는 많아집니다. 보호해주어
?야 할 사람은 많아지는데, 정작 자기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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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을 자랑하라는 것은 결국 힘들고 어려울 때 때 남에게 기대고 맡기겠다는 것
?을 인정하라는 소리이지요. 그렇게 가끔 아픈 척해도 괜찮습니다. 자존심 때문
?에 평소 이웃에 손을 내민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평소보다 더 관심을 쏟고 도와주어야할 사람으로
?대우해 줍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그 일에서 빠져나올 때 아픈 척
?하며 엄살을 부리는 것은 대충 넘어가달라는 뜻이 담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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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
?아 골목길을 지나쳤습니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 겨우 차를 세우고, 차를 후진
?하여 간신히 골목길로 들어설 수 있었지요. 기술자 말로는 브레이크에 압력을 넣
?어주는 부품이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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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차가 고속도로에서 고장이 났더라면 대형 사고가 일어났을 겁니다. 그리
?고 사람들은 사고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운전자인 제가 잘못한 것으로
?생각했겠지요. 앞 차를 들이 받았다면, 앞 차에 탄 사람들도 뒷차 운전자인 저
?만 나무랐을 겁니다. 그래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렇
?게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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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도와줄 사람
?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혼자 끙끙대며 세파를 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나
?중에 ‘그렇게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그랬어?’라는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지금
?내가 힘드니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그게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