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시죠? 사랑합니다!

제 목
힘드시죠? 사랑합니다!
작성일
2004-11-19
작성자

?요즘 힘드시지요? 이제는 묻기도 민망합니다. 그런데도 국무총리는 국내 경기
?를 인위적으로 살리지 않겠다고 하네요. 현 정부가 인기를 얻자고 경기를 억지
?로 살리면 그 후유증을 다음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때는 국민들 고
?통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는 거지요. 그러니 요즘 불경기는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이 어려움이 끝날 때가 있으려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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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인터넷 신문에 한 아줌마가 자기 처지를 글로 써서 올렸습니다. 속옷
?가게를 하는데 가스비를 못내 가스가 끊겼다고 합니다. 전기료, 전화 요금도 밀
?렸지요. 사진으로 보니 물건을 살 돈이 없어 가게 선반이 여기저기 비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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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좋았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20대에 결혼하고 허리띠 졸라가며 적금 붓
?고, 30대에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40대에도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고 좋은 시절
?을 다 보냅니다. 50대~60대에 들어서도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
?느 때고 돈을 쉽게 벌 수 있었던 때는 없었습니다. 부모가 해주는 밥을 먹고 아
?무 생각 없이 학교에 가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때입니다.
?
? 그러니 이렇게 매일 힘들게 사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농경 사회
?를 버리고 60~70년대에 들어 산업 사회를 선택하면서 숙명적으로 더 바빠졌지
?요. 가진 재산이 없는 사람들은 농경 사회 때보다 더 열심히 움직여야 살 수 있
?었지요. 그런 속에서 우리 부모들도 그렇게 우리를 키웠습니다.
?
? 그 속옷 가게 아줌마가 희망을 놓지 않는 것도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집안이 어
?려워도 아이들이 부모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제 몫을 합니다. 부부가 힘을 모
?아 이 어려운 고비만 넘기면 잘 살 날이 올 것을 기대합니다. 결국 사람이란 머
?슴으로 태어나도 희망이 있으면 열심히 살게 마련이며, 귀족으로 태어나도 희망
?이 없으면 사는 것이 겉보기와는 달리 모두 고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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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광주 항쟁처럼 무장 군인이 한 밤중에 총칼 들고 들어오던 때도 있었
?습니다. 지금 우리가 매일 치르는 절박함이 그런 무지막지한 상황이 아니라면 희
?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주어진 여건이 어려울수록 가족들이 뭉치
?고 이웃을 격려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불경기 때문에 우리 가족과 사회가 힘든
?것이지, 우리 가족과 사회 때문에 불경기가 온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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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지요. 그러지 않아도 힘든데 공연히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힘든 사람들끼리는 같이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어야 하며,
?새 기운을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마른 수건도 더욱 비틀어 짠다는 심정으로 다
?가올 내일을 벼르며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그 속옷 가게 아줌마에게 힘내
?라고 네티즌들이 500만원을 후원해 주었습니다. 이 사회는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