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물가를 알려 주마!!
사이판은 모든 것을 다 수입해서 쓰고 있어요. 사이판 옆에 있는 아굴잔 섬에
서 일본인이 소목장을 하며 소를 만 마리 가까이 키운다니 고기는 거기서 들여오
지 않을까 싶군요, 원래 원주민들이 지들끼리 살 때는 먹고사는 방식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원주민들도 일본 사람한테 배워 쌀밥을 먹고 짐승을 키우고 육식
을 합니다. 어떤 면으로는 동양식으로, 어떤 면으로는 서양식으로 식성이 바뀌었
습니다. 원주민 큰 사람은 덩치가 엄청나게 큽니다. 우리 나라 씨름 선수는 저
리 가라 예요..
말이 난 김에 소개하면 이곳에 살던 차모로 원주민들은 덩치가 왜소하고 얼굴
이 못생긴 편이지요… 그런데 마젤란이 1521년 이곳을 발견하고 스페인이 300
년 이상 통치하면서 스페인 혼혈인들이 태어났대요. 지금은 순수 혈통이 거의 없
다는군요. 혼혈 여자애들이 굉장히 이뻐요… 초콜릿처럼 까무잡잡하고 늘씬하
고, 궁둥이는 뒤로 가슴은 앞으로.. 아주 육감적이지요…
스페인 혼혈 남자애들도 잘 생겼지요..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모델 같아요… 때
로는 우리 나라 사람처럼 얼굴이 덜 까만 애들도 있구요… 품질이 개량(?)되었
다고나 할까… 아래 사진 왼쪽은 민속박물관에 보관된 1910년대 원주민 모습이
구요, 오른쪽 사진은 관광객을 위해 민속춤을 추는 요즘 원주민입니다.
택시비는 호텔에서 시내까지 3.5불이대요. 우리 돈으로는 4000원인데, 이 섬 끝
에서 저쪽 끝까지 21킬로미터라니, 천천히 다녀도 될 곳이라서 택시 탈 일은 없
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면세점 셔틀 버스가 시내를 수시로 돌아다닙니
다…. 공짜예요.. 호텔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택시도 보내준다네요….
전화는 한 달 이용료를 내면 얼마를 쓰든 상관없대요… 그러므로 가게에서 전
화를 빌려 쓰면 공짜입니다… 국제 통화료는 따로 내지요… 공중 전화는 35센
트입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돈이 도로 나오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벨이 10번인가 울릴 때까지 들고 있으면 돈을 먹어 버립니다. 상대방이 전
화를 안 받는 동안에도 우리 회사 기계를 이용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개통하려면 컴퓨터에 56K 전화 모뎀을 달아 쓰면 됩니다. 한국에서 쓰
던 것을 가져가면 됩니다. 35불(4만원쯤)인가를 내면 아이디, 비밀 번호를 주는
데 사용 시간은 무제한이라고 합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모든 것을 수입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물가가
참 쌉니다. 한 끼 식사비가 3000-5000원쯤… 한영미님이 호텔 그릴에서 점심을
사주셨는데 일본 음식 정식이었지요… 그런데 8000원쯤 하대요…. 일류 정식
코스가 18000-20000원쯤… 그러니 음식값이 굉장히 싼 편이에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뭐든 싸게 팔고 있음)에서 한국 석수 생수 작은 것
이 500원쯤하고, 큰 것은 800원인가 하대요… 다른 데서는 그 값의 두 배쯤 받
아요…. 필름은 코닥과 후지냐에 따라 다른데, 대개 싼 것 한 통에 4-5천원 받
아요… 사이판에 갈 때 필름은 한국에서 잔뜩 사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영미님이 애들 둘하고 지내는데, 세 식구 생활비를 월 300불(33만원)로 잡더
군요. 집세 600불(66만원), 전기료 100불(11만원, 에어컨 없이 못 살지요..)로
모두 1000불(110만원) 잡더라구요… 집세가 비싼 듯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5천
만원이나 1억짜리 전세를 살면 그 정도 지불하고 사는 셈이니 비싼 것이 아니지
요… 결국 우리 나라 물가와 비슷하거나 좀 덜 들지 않나 싶네요…
다만, 학비가 좀 비싼 것 같더라구요. 한영미님이 애들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
는데 한 아이 학비로 월 500불쯤 내야한대요… 특기를 살려주려고 과외를 하면
또 그만큼 들고….사립이라서 시설이 좋다고 해요. 교사들도 본토에서 수입(?)
하고요….. 물론 공립 학교는 사립학교에 비해 허술하다는 것뿐이지, 한국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공립은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