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만 사랑하기…

제 목
현재만 사랑하기…
작성일
2001-05-9
작성자

“현재를 비교할 과거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축복 받은 것입니다…”

아이엠에프가 터지던 해, 그러니까 1997년인가 보네요…. 그 해 겨울, 3학년 중
에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지 못해 전전긍긍했지요…. 제가 그때 그 아이들에
게 들려준 말입니다….

“내년이든 후년이든 언젠가 너희들은 취직한다… 그리고 그 직장이 처음이고,
직장 생활이 처음이라서 열심히 생활할 거야… 직장에 적응하려고, 또는 잘리
지 않으려고…. 직장 생활이 힘들어도 원래 그런 것인 줄 알겠지..”

“그런데 너희들보다 불과 1년 먼저 졸업한 선배들은 우리들이 돈을 펑펑 쓰며,
돈을 우습게 알고, 돈을 쉽게 벌던 시절 끝자락에 취직한 셈이지… 그러므로
그 졸업생들이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
면 직장 생활이 조금만 힘들어도 작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을 떨쳐 버
리지 못할 거야…. 불과 1년 차이인데도, 너희들과 직장에서 생활하는 태도가
아주 다를 걸….”

어제는 아는 분과 만났습니다…. 말 끝에 요즘 젊은 교사들이 어떤 편이라고 평
가하시더군요…. 그 분이 요즘과 과거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과거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옛날 제가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겪어보
니 나이 들수록 과거를 알고 있는 것이 짐스럽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이나 청
소년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편견없이 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있는 그대
로를 사심없이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