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투표한다?
“발로 투표한다”는 알버트 허쉬만이 ‘퇴장, 평등, 충성’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말
이라고 하네요.. 현대인은 어떤 조직에 불만이 있을 때 그 조직을 떠나는 것으
로 의사를 표시한다는 군요.. 이 말을 경제학자 티부는 여러 마을이 있을 때 발
로 투표하게 하면(사람들이 마음대로 옮길 수 있다면) 지방공공재가 효율적으로
배분된다는 것을 입증할 때 이용했다는군요….
무슨 소리냐구요?
쉽게 말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수집할 수 있고 이동의 자유가 완전하게 보장
된다면 나중에는 비슷한 것을 꿈꾸는 사람끼리 모여 살게 된다는 겁니다… 우
리 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도 발로 투표하여 자기가 꿈꾸는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행동이라는 것이지요… 이민이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겁니
다…
정보가 차단되고 이동이 쉽지 않았던 때는 평생 직장을 선택하여 한 군데에서 머
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
려고 다른 곳, 넓게는 세계로 시야를 돌리는 것이라네요… 오늘날 하이 칼라가
더욱 이동이 심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말해 요즈음 사람들이 직장을 이리저리 옮기고, 이민을 떠나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줄여 “발로 투표하고 있
다”로 표현한 것이지요….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한때 이민을 가려고 했던 것은 우리 사회에 대해 실망
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허쉬만의 이론으로 설명하자면 자기 욕구를 극대
화하려고 직장을 그만 두고 눈을 다른 데로 돌린 것입니다… 정말 말 되네…
맞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