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부천동여중 운영위원장 – 교복 공동구매 추진
교복공동구매에 도전한다.- 부천동여중 학교운영위원장 김종철님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은 학생 교복의 가격 거품에 대해 한번쯤 생각을 해 본적
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학부모 스스로 찾아가는 몫인데도 학부모들은 무관심
하고, 누군가 해주길 원하면서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와이셔츠를
뺀 교복 값은 동복이 17~8만원, 하복이 7~8만원이다. 부천에서는 부천동여중의
운영위원회, 학부모회가 주도하여 지금까지 지켜온 시행착오를 바꾸고자 준비하
고 있었다.
– 교복공동구매를 하게된 계기는?
학부모 스스로가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아도 직접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서 교복의 거품을 뺀다는 취지로 지난 5월에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했다. 그리
고 그 후 교복공동구매 추진위원회(학부모회 4명, 운영위원 2명, 위원장 1명)를
구성했다.
– 추진위원회에 교원위원이 안 들어간 이유는?
교복은 운영위원회 심의사항이다. 그런데 교복 선정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부천교
육청이 ‘교사 불간여’ 지침을 학교에 통보했다.
– 추진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면?
기술적 검토를 위하여 회의를 2번 열었고, 지난 9월에 안산의 교복공동구매 세미
나에 참석했다. 현재는 언론사에 교복공동구매 취지를 공표하여 공론화하였다.
계속 진행 중이다.
– 앞으로 진행될 과정은?
첫째로 업체(브랜드 대리점, 중소업체)를 초청하여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
회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참여 업체간의 정보를 공개화하는 데 의미
가 있다. 그래서 학교 사업을 객관화하고 필요한 자료를 업체한테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명회가 진행되면 4가지(사업의 흐름, 적정한 가격, 계약의
내용, 제도적인 안전 장치)의 결과물을 마련할 수 있다.
둘째는 취합한 자료로 물량을 확인하여 그 근거로 공개경쟁입찰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부천 동여중 관내 3개 초등학교(부안, 창영, 동곡) 진학 예정자 약 400
여 명에게 교복공동구매에 관한 학부모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양질의 제품과 용역을 시장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최저가 입찰의 폐단을
사전에 차단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설명회를 열면 사업의 성
격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가격보다 물품이나 용역의 성격을 정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가격 경쟁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견적 입찰의 허점을 차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자를 선정하여 계약하고 교복을 납품 받을 예정이다. 2001년 2
월 28일이면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이다.
– 다른 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하려면?
시기선택이 중요하다. 한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업체 손해로 귀결시켜서
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사업 개시(입찰 전) 6개월 전에는 업체에게 알려주
어야 한다. 업체의 이해 관계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학부모들이 교복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공감을 해서 공동구매를 하겠다는 의지가 결집이 되면 가능하다
고 본다. 건강한 사고로 판단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 힘들었던 부분과 하고 싶은 말은?
지금가지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하지 못 하고 지시된 사항만 이행을 한 편이다.
여러 모로 이익을 가져오는데도 현행 재학중인 학부모가 하기에는 가슴에 와 닿
지 않는 부분이 있다. 즉, 해결하려는 주체와 교복의 수혜자가 다르기 때문에 구
조적으로는 불가능한 면도 있다. 특히, 업체의 현재 재고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
고, 학부모들이 업체 선정 기준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
추진위원회에서 기술적으로 검토를 많이 해야 한다. 교복 거품 문제는 사회적 문
제이고 관심사이므로 지역사회에서 해결해 주어야할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