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도리를 일러주어야

제 목
부모가 도리를 일러주어야
작성일
2012-01-25
작성자

제 얼숲 친구 글입니다. 글이 짧으면서도 울림이 강합니다. 맞습니다.
자식에게 사람사는 도리를 일러주어야지, 물질적 풍요를 남겨주려는가? 이웃 돌아보는 눈을 갖게해야지, 제 배 불리는 법을 가르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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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이명박 손녀의 패딩이 몇 백만원인게 뭐가 문제냐는 글도 있다. 서민 코스프레도 문제였지만, 애당초 몇 백만원짜리 패딩도 문제다. 화장실에서 밥먹고 사는 절대 빈곤의 아이들이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그걸 헤아리지 못하는게 문제다.

난 사실, 아무것도 아니고, 개뿔도 없으면서도 그들에게 미안하다, 늘. 따뜻한 아랫목도 미안하고 삼시 세끼 찾아 먹을 수 있는 능력도 미안하다. 평수를 넓혀간 아파트도 미안하고 다 미안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말도 안되는 그 패딩가격에 이토록 관용적인가.

자기 새끼한테 그런거 입히고 싶은게 당연하다고? 나라면, 나한테 그럴 여유가 있다면 나는 차라리 그 돈으로 내 자식을 제3세계로 보내겠다. 그곳에 니가 지켜줘야할 가치가 무엇이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하고 싶다. 자식한테 입혀야할 것은 양심이지, 타인을 모르쇠하는 뻔뻔함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