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 혀박고 죽기

제 목
모래밭에 혀박고 죽기
작성일
2012-01-3
작성자

김수민
2012년 1월 3일 오후 5:22 ·

어려서부터 잘 알던 아저씨이자 전직 공직자 분에게 전화가 왔다.
“총선 출마하려면 1월 12일까지 사퇴를 해야 되는 거 알제? 구미 갑으로 네가 나오면 승산이 높다. 잘 좀 생각해 봐라.”
물론 나가면 떨어지겠지만, 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다. 나는 시의원으로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고, 내 지역구는 구미 을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말이 씨가 된다.”
재작년 지방선거 때 일이다. 한나라당 트럭들이 인동정류장에 들이닥쳐 지방의제와는 아무 관련 없는 ‘친박 타령’만 늘어놓다 철수했다. 그 자리에 녹색 자전거를 대고 연설을 시작하려던 나에게 한나라당의 한 선거운동원이 말을 건넸다.
“이번에는 얼굴 알리려고 나오셨고… 다음에 시의원 도의원 하시고 국회의원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얼굴 알리려고’ 이 짓을 한단 말인가? 꼭지가 돈 나는 악수를 하며 이렇게 답했다.
“국회의원은 줘도 안 합니다. 이번에 시의원합니다.” (그리고 나는 화를 참으며 악마적 웃음을 짓고 있었다는…)

2좋아요 · · 공유하기
임성애, 박진영, MyungIn Kyeon님 외 54명이 좋아합니다.

한효석 와하하~
저는 평교사때 “모래에 혀박고 죽어도 교장을 안 한다” 말했지요. 근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까 그 말을 기억하는 놈들이 무서웠어요. 그래서 평교사로 명예퇴직했습니다.
지금은 돌아다니며 후배들에게 그럽니다. “도장찍을 만한 힘이 있으면 교장을 해라. 그래서 더 높은 위치에서 더 크게 세상을 바꿔라. 함부로 교장 안한다 소리를 하지마라.”고요.
김수민님, 국회의원을 주면 하세요. (비례대표는 주는 거지요. 뽑히는 것이 아니고…)
2012년 1월 3일 오후 5:47 · 좋아요 · 8

나동혁 그러니까 진보나 보수를 떠나 지방선거를 권력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거 같은데…지방자치와 생활정치에 대한 끈덕진 실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완전 동의!!
2012년 1월 3일 오후 5:58 · 좋아요 · 2

장지혁 전 만일 준다면 합니다. 연금 준다면서요? 한번이라도 하면… ㅋ
2012년 1월 3일 오후 7:07 · 좋아요 · 2

박진영 화이팅 멋지십니다
2012년 1월 3일 오후 7:24 · 좋아요 · 1

이종선 배려인지 조롱인지 모를말… 멋진한마디로 역전시키셨군요.. 물론 결과로 치명타도 ㅋ^^
2012년 1월 3일 오후 7:44 · 좋아요 · 2

고석 할 만하면 하셔야죠~~~하지만 주민들과 약속이 우선이죠
2012년 1월 3일 오후 9:29 모바일에서 · 좋아요

정재환 잃치 마세요…감사~
2012년 1월 3일 오후 11:17 · 좋아요 · 1

김일안 천천히 해도 늦지않음
하기시름 말고요…ㅎㅎ
2012년 1월 4일 오전 2:39 · 좋아요

정진경 당시상황묘사가 좀괴기스럽네요.ㅎ
2012년 1월 4일 오전 7:03 · 좋아요 · 1

최재호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분명한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권력은 다수의 시민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한다. 본인이 권력으로 생각하지않는 자리에 대한 비움의 공간에 시민의 요구가 커진다면 자연스레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되든^^
2012년 1월 4일 오전 8:03 · 좋아요 · 1

방동영 화이팅입니다. 소신을 칭찬… 할일 많죠! 박수를 보냅니다…ㅉㅉㅉ
2012년 1월 4일 오전 8:44 · 좋아요 · 2

이계선 정말 멋지십니다^^ 저두 인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함 뵙고싶네요~~
2012년 1월 6일 오전 11:12 · 좋아요

임정혁 국회로 가셔서 더 많을 일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2012년 1월 6일 오전 11:29 · 좋아요

김수민 이계선 / 인의동 667-13에 있습니다. 한번 놀러오세요. 아니면 제가 갈 수도 있고요.ㅎ
2012년 1월 6일 오후 1:43 · 좋아요

김수민 임정혁 / 일이 다른 일이라서…^^
2012년 1월 6일 오후 1:44 ·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