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외 침략사

제 목
미국의 해외 침략사
작성일
2002-03-4
작성자

이름 : 디지털 말 ( ) 날짜 : 2002-03-04 오전 1:11:45 조회 : 180

진짜 ‘악의 축’은 미국 아닌가?

[긴급칼럼] 미국은 ‘악의 제국’
김승국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하고 대량파괴무기(WMD) 위협을 경고했다. 이에 북한이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폭 국가’ 미국의 ‘마니교식 선악 2원론’을 대변

‘악의 축’은 미국 사회의 폭력성이 대외적으로 나타난 ‘조폭’의 언어이다. 이는‘조폭 국가’ 미국의 ‘마니교식 선악 2원론’을 대변하는 표현으로 ‘매카시즘의 세계화(21세기판 메카시즘)’에 다름 아니다.

?whitehouse 홈페이지
‘axis’는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일본·이탈리아의 추축국(樞軸國)을 뜻한다. 이 뜻을 ‘악의 축’ 발언에 적용하면 북한·이라크·이란를 파시스트 동맹으로 낙인찍으려는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 2차대전 당시 자유주의 세계가 추축국에 대항하여 싸웠듯이 미국을 중심으로 ‘악의 추축국(북한·이라크·이란)’과 ‘항구적인 자유(enduring freedom)를 위한 전쟁(반테러 전쟁)’을 벌이자는 선전포고이다.

부시의 상투어인 ‘악(evil)’은 구약성서의 전쟁지향적인 선악관을 빌려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세력으로, 미국 및 동맹국가군(NATO, 미-영 동맹, 한-미-일 동맹)을 ‘선의 추축국’으로 양분하여 세계를 제패하려는 의도에서 나왔다.

미국은 언제나 선의 편에 섰나

그러면 북한·이라크·이란은 언제나 악의 쪽에 서 있고 미국은 언제나 선의 쪽이라는 판단은 타당한가? 악당으로 내몰리고 있는 북한·이라크·이란의 서러움을 들어주기 이전에 미국이 언제나 선의 쪽에 서 왔는가를 검증해보자.

서부 개척사가 말하듯 미국의 역사는 무고한 나라·민중을 점령·학살한 역사이다. 그것도 성서의 이름으로 ‘악당 국가(악의 축, 깡패국가)’를 점령·공습한 다음 ‘정의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무용담을 뽐냈다. 1991년의 페르시아만 전쟁(걸프전)이 그랬고 2001년의 아프간 전쟁이 그랬다. 이제 북한을 상대로 그런 짓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점령자가 스스로 정의의 월계관을 쓰고 선행을 자랑하는 건 ‘악의 귀축(鬼畜)’들이나 할 짓이 아닌가?

미국을 ‘악의 귀축’으로 불러도 손색 없어

미국의 해외 침략사(주1)를 보면 미국을 ‘악의 귀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대동아 전쟁 때 일본은 ‘미국·영국 귀축’을 타도하자며 전쟁을 독려했다. 일본에 의해 귀축으로 낙인찍힌 미국은 추축국을 점령한 ‘선(善)의 연합국’을 주도했다. 그런데 선의 연합국 행세도 잠시일뿐 미국의 해외(제3세계) 침공 근성이 도져 ‘악의 귀축 국가’로 전락했다.

가해자인 미국의 시민들은 미국이 어느새 ‘악의 귀축 국가’로 되었는지 알 턱이 없다. 오직 미국에 의해 점령·학살 당해온 제3세계 민중만이 ‘악의 귀축 국가’ 미국의 정체를 실감한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불벼락을 맞아본 아프간 민중에게, 미국이 ‘악의 귀축 국가’인지 아닌지 물어보아라. 핵무기보다 무서운 경제제재로 죽어가는 이라크의 어린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북한의 신천리 학살장에서 죽어간 영령들에게 물어보아라.

미국은 악의 제국 아닌가?

아랍어를 잘 몰라서 아프간·이라크 민중들이 ‘악의 귀축 국가’ 미국을 저주하는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말로 쓰여진 ‘미국=귀축’론을 찾기 위해 Google이라는 검색엔진에 들어가 보았다. ‘귀축’이란 검색어를 쳐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

① 1992년 10월 미 2사단 제20보병 5대대 케네스 마이클 이병이 백주에 윤 금이 여성을 능욕한 뒤 그의 자궁에 콜라병을 틀어박고 홍문에 우산대를 꽂아 넣어 살해한 “귀축”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② `미제침략자`들이 신천 강점 50여일만에 신천군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5,000여명의 무고한 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귀축”같은 만행을 감행했다. `미제침략자`들은 신천을 비롯한 이르는 곳마다에서 그야말로 짐승도 낯을 붉힐 “귀축”같은 인간도살행위를 감행하였다.

부시 대통령에게 묻노라. 그래도 미국은 ‘선의 축(axis of good)’이고, 북한·이라크·이란이 ‘악의 축’인가? 그대에게 반문한다; 진짜 ‘악의 축’은 미국이 아닌가? 미국은 ‘악의 제국’이 아닌가?

<주1> 미국의 해외 침략사

○ 트리폴리 전쟁 (1801∼1805), 모로코와 전쟁 (1801∼1805),
○ 스페인과 전쟁 (1803∼1806),
○ 캐나다와 플로리다를 빼앗기 위해 영국에 선전포고 (1812∼1815),
○ 스페인령 서부 플로리다 강탈 (1812∼1814),
○ 말카스제도 누크 히버섬 상륙, 침공 (1813), 알제리 전쟁 (1816∼1818)
○ 옐로우스톤 원정 (1819∼1829),
○ 쿠바, 푸에토리코, 산토도밍고, 멕시코의 유가탄 반도 침공 (1819∼1825),
○ 하와이 제도 침공 (1826), 그리스 미코노스섬, 앤드로스섬 침공 (1827),
○ 포클랜드 군도 침공 (1831∼1832), 수마트라섬 쿠알라토르 침공 (1832)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침공 (1833), 사모아 제도 침공 (1835),
○ 수마트라섬 침공 (1838), 피지 군도 침공 (1840),
○ 길버트 군도의 드래몬드 제도 침공 (1841), 리베리아 침공 (1843)
○ 멕시코와 전쟁(1847∼1848), 아이티의 사마나만 점령(1847),
○ 부에노스아이레스 침공 (1852∼1853), 니카라과 침공 (1853∼1854),
○ 중국 상해, 광동 침공 (1854∼1856), 피지 군도 침공 (1858)
○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침공 (1855∼1858), 뉴 그레네이더 하나마 침공 (1858)
○ 니카라과 침공 (1857), 유이하 제도 침공 (1858), 파라과이 침공 (1858∼1859)
○ 중국 상해 침공 (1857), 판 데트카 해협의 산판섬 침공 (1859),
○ 멕시코 침공 (1859), 포르투갈령 서아프리카 키센보 침공 (1860),
○ 일본 시모노세키 침공 (1863∼1864), 콜롬비아 파나마 침공 (1865),
○ 중국 침공 (1863∼1964), 멕시코 침략(1866), 대만 침공 (1867),
○ 조선 침공 (1867∼1872), 우르과이 몬테비데오 침공 (1868),
○ 일본 침공 (1868), 콜롬비아 침공 (1868), 멕시코 침공 (1870∼1873),
○ 콜롬비아 파나마 침공 (1870), 하와이 군도 호눌룰루 침공 (1874),
○ 멕시코 침공 (1876), 이집트 침공 (1882), 파나마 침공 (1885),
○ 아이티 침공 (1888), 조선 상륙(1888),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상륙 (1890), 아이티 침공 (1891),
○ 칠레 침공 (1891), 호눌룰루 상륙, 하와이 제도 점령 (1893)
○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침공 (1894), 니카라과 상륙 (1894),
○ 조선과 중국 상륙 (1984∼1896), 콜롬비아 상륙 (1895),
○ 니카라과 상륙 (1896), 하와이 제도 병탄 (1898), 니카라과 상륙 (1898),
○ 미서전쟁, 쿠바, 필리핀, 괌, 푸에토리코 점령 (1898∼1899)
○ 니카라과 상륙 (1899), 피지 제도 군사원정 (1899), 사모아 침공,
○ 추추라이섬 점령 (1899), 필리핀과 전쟁 (1899∼1902),
○ 중국 의화단 진압 군사원정 (1900∼1901),
○ 파나마, 콜롬비아 상륙 (1900∼1902),
○ 사마르섬, 필리핀 레에테섬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군사작전 (1903∼1904)
○ 파나마 운하 영구점령 (1903), 산토도밍고 침공 (1903∼1904),
○ 파나마 상륙 (1904), 조선 상륙 (1904), 쿠바 점령 (1906∼1909),
○ 니카라과 침공 (1910), 온두라스 침공 (1910-1911)
○ 중국 상륙, 베이징 침공 (1911∼1912), 파나마 침공 (1912), 쿠바 상륙 (1912)
○ 터키 상륙 (1912), 니카라과 침공 (1912∼1915), 멕시코 상륙 (1913),
○ 아이티 상륙 (1914), 멕시코 침공 (1915∼1916),
○ 산토도밍고 점령 (1916∼1925), 제1차 세계대전 참전 (1917∼1918),
○ 파나마 치리키 점령 (1918∼1920), 신생국 소련 침공 (1918∼1920),
○ 온두라스 상륙 (1919), 코스타리카 침공 (1919), 과테말라 침공 (1920),
○ 파나마, 코스타리카 침공 (1921), 중국에 무력개입 (1922∼1941),
○ 온두라스 침공 (1924∼1925), 파나마 침공 (1925),
○ 니카라과 침공 (1926∼1933), 온두라스 침공 (1931), 쿠바 연안 정찰 (1933),
○ 중국 양자강 연안 점령 (1937), 중국 광동, 태평양의 엔더베리 점령 (1938),
○ 그린랜드 항구 점령 (1941), 아이슬랜드 점령(1941),
○ 코리아 전쟁 (1950∼1953), 이란의 모사디그 정권 전복 (1953),
○ 과테말라 군사개입 (1954), 중동 위기 선동 (1958),
○ 케모이섬, 마쓰섬 주변에서 무력시위 (1958),
○ 유-2 첩보기 소련 영공 정찰 (1960), 콩고에서 `유엔 군사작전` 선동 (1960), 피그만 침공 (1961), 베를린 위기 선동(1961), 통킹만 무력도발 (1964),
○ 베트남 전쟁 (1964∼1972), 도미니카 공화국 내정개입 (1965),
○ 엔크루마 정권 전복 (1966), 라오스, 캄보디아 무력개입 (1970),
○ 칠레 아옌데 정권 전복 (1973), 포르투갈에서 파괴활동 (1974∼1975),
○ 케냐의 무왕기 카리우기 암살 (1975),
○ 오스트레일리아 노동당 정권 전복 (1975), 콩고인민공화국 정권 전복 (1977),
○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1979∼1981), 카스트로 암살 기도 (1960∼1981),
○ 카다피 암살계획 (1981), 파나마의 토리호스 암살 (1981),
○ 인디라 간디에 대한 음모 (1981), 잠비아 대통령 암살계획 (1981)
○ 폴란드 내정간섭 (1980∼1984), 아프가니스탄 군사개입 (1980∼1984),
○ 엘살바도르 내전 군사개입 (1981∼1983),
○ 니카라과에서 군사도발 (1981∼1983),
○ 시드라만에서 리비아에 대한 군사도발 (1982),
○ 그레네이더 침공 (1983), 걸프전 (1990-1991),
○ 소말리아 무력개입 (1992-1995), 1994년 6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침략기도 무산
○ 수단, 아프가니스탄 미사일 공격, 이라크 공격 (1998), 유고연방 침공 (1999)
○ 아프가니스탄 침공, 탈레반 정권 붕괴시킴(2001)

2002년02월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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