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두 독일 총리가 화제가 되는군요. 아래 사진이 그 상황을 요약하여 보여줍니다.
1970년 서독 수상 빌리브란트, 2013년 앙겔라 메르켈이 유대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우리는 부럽죠. 일본이 이렇게 우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을 텐데요. 그런데 그게 앞으로도 안 됩니다. 우리가 독일을 보라며 일본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으므로, 앞으로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꿈 깨세요. 일본이 사과할 일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쓰나미, 핵발전소 사고 같은 내부 문제를 덮으려고 국민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방법으로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옛일본을 더욱 미화하며 그리로 가기 쉽습니다.
독일은 2차대전후 전쟁 책임을 물어 히틀러와 그 일당을 철저히 문책합니다. 그리고 자기네 잘못을 분명히 드러내고 이웃나라에 전쟁 피해를 배상합니다. 그런 과정을 역사 교과서에 싣습니다. 우리가 잘못 판단하면 전쟁전, 전쟁중, 전쟁후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독일 국민들에게 철저히 각인시키죠.
그리고 다시는 그런 세력이 모이거나, 정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히틀러와 나찌를 찬양, 고무, 선전하는 것을 법으로 막았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 정치 세력은 과거 정치 세력을 철저히 밟아야 계속 설 자리가 있지요.
그런데 일본은 전후 정치 세력이 전쟁전 세력을 업었습니다. 청산한 것이 아니라, 계승한 것이지요. 그러니 현 정치 세력이 과거 정치 세력을 전혀 밟지 못합니다. 오늘날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는 전쟁에 져서 적당히 엎드려 있었지만, 지금 경제력이 커지면서 그에 걸맞는 군사력을 갖겠다는 겁니다. 이웃 나라에 뭐가 미안하냐는 겁니다. 사과하지 않습니다.
2차대전후 한국도 식민지에 빌붙었던 과거 정치 세력을 내몰고, 새 정치 세력이 정국을 주도해야 했지요. 우리는 쉽게 그럴 수 있었습니다. 2차대전을 주도한 나라가 아니고, 식민지였으니까요. 그런데 식민 청산은커녕 이승만이 친일 세력을 정국에 들이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우리도 일본처럼 구세력이 계속 이 땅을 지배하고, 구악이 또다른 악을 만들며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우리 정치 지배층과 일본 정치 지배층은 뿌리가 같은 한 세력입니다.
저는 가끔 이런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친일파를 청산하자는 것도 공허할 때가 많습니다. 일본은 반성하고 사과하라는 것도 허망하고요.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혈서를 써봤자 내 손가락만 아프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독립유공자 또는 자손을 찾아 우리가 더욱 존경해 드리면 어떨까요? 우리 대통령이 베트남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60년대 70년대 당신들에게 너무나 몹쓸 짓을 했다고 사죄하면 어떨까요? 우리끼리라도 1948년 전후로 무고한 제주도민을 너무나 죽였다고 확실히 사과하고, 1950년에는 보도연맹원이라고 수십만명을 무참히 학살했다고 사과하면 어떨까요? 우선 당장 큰 돈이 안드니,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잘못했던 것을 낱낱이 찾아 피해자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면 어떨까요?
윤혜민 안그래도 이번에 베를린 장벽을 동생과 함께 걸으며 그 얘길 했었는데..일본은 왜 독일처럼 안하지?;;라면서요..우리정부도 그렇고..몸도 마음도 참 작다란 생각이 들었어요..ㅜㅜ
8월 22일 오후 5:40 모바일에서 · 좋아요 취소 · 2
한효석 독일은 과거 세력을 청산했으니까 가능하고요. 일본과 한국은 과거 세력을 계승하여서 불가능합니다.
8월 22일 오후 5:45 · 편집됨 · 좋아요 · 3
윤혜민 아..그래서 청산이 중요한건데..미쿡넘들땜시..;;아니죠 뭐 결국 힘도 없으면서 무지한 우리 국민들 때문이겠죠..외쿡 나가보니 정말 우리나라만 먹고살만한데도 더 큰 욕심에 아둥바둥 무식하게 일만하며 인생 소비하고 있단 생각들더라구요..ㅜㅜ
8월 22일 오후 6:01 모바일에서 · 좋아요 취소 · 2
이병길 일본도 문제지만 지금 정부나 새누리가 뭔가를 계속 부인하는걸보면 위안부 할머니를 대하는 일본을 닮아기는것 같습니다.
8월 22일 오후 6:37 · 좋아요 취소 · 1
한효석 일본을 닮는 게 아니라, 한 통속이에요.
8월 22일 오후 7:01 · 좋아요 · 2
이병길 더우니 너무 분개하지마세요^^
8월 22일 오후 7:02 모바일에서 · 좋아요 취소 · 1
김재성 한통속인게 들통나면 자자손손 욕먹을까봐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등한시 하나봐요
8월 22일 오후 7:45 모바일에서 · 좋아요 취소 · 2
강맹성 독일은 종전 당시 대부분의 남성들은 죽거나 동부전선으로 착출되고 부녀자들은 소련군에게 농락 당하고 전국토는 황폐화 되었죠, 또 분단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얻었던 반면 일본은 식민지를 잃은 것을 제외하곤 본토의 피해는 거의 없었죠, 이로 인해 독일 국민들은 세계2차대전을 끔찍한 전쟁으로 기억하는 한편 일본 국민들은 ‘옛영광’으로 되새김질 하는 이중적 현상이 발생합니다. 종전 당시 시대 상황이 독일과 일본이 반대였다면, 유럽에 파시즘이 재생산되고 동아시아는 평화적 지지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8월 22일 오후 9:36 모바일에서 · 좋아요 취소 · 3
한효석 일본은 전쟁책임자인 천황제를 유지했죠.. 일본 본토도 여자가 일했고, 공습도 당했어요.
8월 23일 오전 10:14 모바일에서 · 좋아요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