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은 정치를 너무 모른다

제 목
느그들은 정치를 너무 모른다
작성일
2014-05-17
작성자

느그들은 정치를 너무 모른다

구원파 신도들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흥정하자고 현수막을 걸었어요. 얼마면 돼? 얼마를 줄까? 세월호 희생자 못지 않게 우리가 300명쯤 죽어주면 될까?

김기춘 실장이 대답할 겁니다.
가만히 있그라. 느그들 대빵 유병언 회장과 협상 중이다. 지금 박근혜 정부 상황이 심각하고 과거 오대양 사건도 있고 하니, 협조좀 해주라. 유병언 당신 체포 과정에 분란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국민들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몇 명 죽어주면 더 좋고… 나중에 나라가 조용해지면 적당한 때 당신 재산과 당신 자손을 챙겨주고, 당신 형량을 조절해 주꾸마.. 지금 뒤로는 분주하게 정치적으로 협상중입니다.

옛날에 제가 초등학교때인가, 연말에 우리반에서 가장 가난한 친구를 돕자고 했어요. 그래서 학급에서 돈인가, 쌀인가를 걷었죠. 근데 그걸 누구에게 주느냐는 문제가 생겼어요.
결국 각자 가난한 친구를 하나씩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학급에서 가난한 당사자를 앉혀놓고, 그 친구가 얼마나 못 사는지, 불쌍한 아이인지를 다른 친구에게 설명하는 겁니다. 나중에 제가 열변(?)을 펼치고 제가 추천한 친구가 그 성금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가 그 돈을 집으로 가지고 갔나?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나에게 뭘 줬던가? 맛있는 것을 사주었던가? 어쨌든 지독하게 가난한 것을 잘 설명한 보답을 그 친구에게 받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떡(학급 성금)을 그 애와 제가 나눠 먹은 셈이죠. 그 친구의 어색했던 표정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이게 왜 생각나지? 어쨌든 정치란 이런 겁니다. 서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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