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식 관형절을 버리자…
방송인들 중에는 방송이 끝날 무렵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아침 되세요’라고
말씀하시지요. 그 말은 ‘have a good day(time), Good morning’을 직역한 것입니
다.
우리말은 ‘새해에는 복(을) 많이 받아라’라고 하여 ‘많이’가 뒤에 있는 서술
어 ‘받아라’를 꾸며 줍니다. (서술어가 발달한 말이라 부사어도 따라 발달하였습
니다.)
영어는 서술어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주로 명사를 이용하여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발달했습니다. 위에 있는 문장을 영어식으로
바꾸면 ‘새해에는 많은 복 받아라.’가 되겠지요.
그러므로 ‘좋은 하루 되세요’를 우리 식으로 바꾸면 ‘하루를 좋게 보내세요’가
되겠지요. 이게 이상하면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오늘도 유익했으면 좋
겠습니다’ 따위로 바꾸면 될 겁니다.
앞에 있는 문장이 잘못 쓰이는 것이고, 뒤에 있는 문장이 제대로 된 문장입니다.
○ 적은 비가 왔습니다. → 비가 적게(조금) 왔습니다.
○ 좋은 소통 상태를 보입니다. → 소통 상태가 좋습니다.
○ 심한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 정체가 심합니다.
○ 교통이 통제되는 관계로 → 교통이 통제되어
○ 도색 작업하는 관계로 → 도색하고 있어서
○ 사고 차량을 처리 중에 있습니다. → 사고 차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을 끌어 가려고 합니다. 사고 차량을 끌어 갔습니다.)
○ 6중 추돌 견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 말대로라면 견인차 여섯
대가 서로 추돌해 가며 견인하고 있다는 뜻 같습니다.) 6중 추돌 사고 차량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차량 정체가 심한 상태입니다. → 차량 정체가 심합니다. (도로가 꽉 막혀 있
습니다)
○ 한남대교 남단에서 북단까지 → 한남대교 이쪽에서 저쪽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