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와 마침표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집에서 쉬면서
동료 식구를 저희 집으로 불러 재밌게 놀았습니다.
잡채로 일단 입을 좀 푼 뒤,
매운탕과 낙지볶음으로 속을 채웠습니다.
당연히 곡차도 곁들여서…^^*
저는 어제 잡채, 매운탕, 낙지볶음 따위를 먹었는데요.
‘잡채, 매운탕, 낙지볶음’이 맞을까요, ‘잡채?매운탕?낙지볶음’이 맞을까요?
오늘은 가운뎃점과 쉼표의 쓰임을 갈라볼게요.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가운뎃점을 다음과 같은 때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1. 쉼표로 열거된 어구가 다시 여러 단위로 나누어질 때
(보기) 철수·영희, 영수·순이가 서로 짝이 되어 윷놀이를 하였다.
2.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나타내는 숫자에
(보기) 3·1 운동, 8·15 광복
3. 같은 계열의 단어 사이에
(보기) 충북·충남 두 도를 합하여 충청도라고 한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가운뎃점을 씁니다.
그리고 쉼표는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에 씁니다.
(보기)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어제 저는
잡채, 매운탕, 낙지볶음을 안주로 먹었고,
소주·맥주 같은 곡차를 마셨습니다.
(실은 복분자술을 마셨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은 온점, ‘,’은 반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온점, 반점보다는
마침표, 쉼표가 더 낫지 않나요?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끄적거리다 >> 끼적거리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글씨를 아무렇게나 쓰는 걸 보고,
‘끄적이다’고 하는 게 맞는지, ‘끄적거리다’고 하는 게 맞는지 물어오셨습
니다.
어떤 게 맞을 것 같아요?
답은 ‘둘 다 틀리다’입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는,
‘끼적끼적’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끼적이다’, ‘끼적거리다’, ‘끼적대다’입니다.
글씨를 끼적이다/몇 자를 끼적거리다/수첩에 뭔가를 끼적거리고 있었다처럼 씁
니다.
‘끄적이다/끄적거리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놀라셨죠?
우리가 이렇게 우리말을 모르고 있습니다.
“글씨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다”는 뜻으로,
‘갈겨쓰다’라는 낱말이 있는데요.
한자를 워낙 갈겨써서 무슨 자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백지에 갈겨쓴 낙서처럼
씁니다.
이 낱말도 ‘날려쓰다’로 쓰시는 분이 있습니다.
‘날려쓰다’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머리를 너무 믿지 마시고,
의심나면 사전을 뒤져 보시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보태기) ‘끼적끼적’은 “매우 달갑지 않은 음식을 자꾸 마지못해 굼뜨게 먹
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깨작깨작’은 ‘끼적끼적’의 작은말입니
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성의 없이 밥먹는 것을 보고, “깨작깨작 먹는다”고 하거
나 “끼적끼적 먹는다”고 하는 것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