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잘 쓰려면 1

제 목
수필을 잘 쓰려면 1
작성일
2000-03-8
작성자

시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 몇 글자로 짧게 줄이려 하지만, 수필은 글감을
가지고 이야기로 늘리되 소설처럼 샅샅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필
은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하지 않은 곳을 즐기게 하는 글’이라고 정의하
고 있지요.
그러므로 좋은 수필이란 여운을 담아 감동을 주는 수필입니다. 그 감동은
파도처럼 힘차게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호수의 파문처럼 잔잔한 물결로 퍼
지되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교훈을 준다는 것이 자
칫 잘못하면 어떤 사실을 단정하여 훈계하기 쉽습니다. 억지로 교훈을 주려
고 하다 보니 남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수필은 가르치는 글이 아
니라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따뜻한 가슴을 갖고 담담히 써야지, 머
리를 굴려 재치있게 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