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김대순
이름 : 김대순 ( pute68@hanmail.net) 날짜 : 2000-05-29 오전 9:57:51 조회 : 122
어느듯 중견 교사라는 지위에 올라보니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이 됩니다. 여태까지 선배 교사들이 있어서 나의 잘못된 행동도 귀엽게 보아 주었는데 갑자기 위보다 아래가 많으니… 그렇다고 매일 도발성 발언이나 선동은 못하겠고, 뭔가 보여 주어야 할게 있어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 돼지털 세대 – 참신한 아이디어로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여태까지의 교육방침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도 없고 해서 정착시킨 것이 “사랑”이랍니다. 이 말은 책임이 따르지 않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였는가? – 학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매를 들고 설치는 후배교사에게 한마디 “사랑으로” 듣는 사람은 미치고 환장하겠지요.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사랑, 제일 실천하기 힘든 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아날로그세대가 이 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어느듯 고리타분한 형태로 밖에 발전을 못하더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위해 교육이란 끊임없는 잔소리란 생각이 점점 듭니다. 알고 있는 것과 행한다는 것은 많은 차이점이 있지요. 그래서 고안한 것이 “인생강의”랍니다. 매일 수업시작하기전 5분간 노트에 적게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인생강의-
5월29일 “지킬 것은 지키는 청소년이 아름답다.”
TV광고방송 박카스를 보면 젊은 남녀가 늦은 밤에 뛰어가더라. 지하철에서 자리가 비어 있어도 경노석에는 앉지 않더라.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지킬 것은 지킨다. 라는 젊은 이의 신조더라. 이런 젊은이가 참 멋있더라. 참 아름답더라. 자 나는 무엇을 지키면서 살아가는가. 간단히 하나만 적어보자. (아침 등교 시간은 지킨다.)
어떻습니까?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아날로그 중견교사의 아이디어가… 이 글은 한효석 선생님의 강압에 의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