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삶은 달걀 먹었어요.-최의억

제 목
저 삶은 달걀 먹었어요.-최의억
작성일
2000-06-5
작성자

이름 : 최의억 ( ) 날짜 : 2000-06-05 오후 2:09:27 조회 : 123

choi01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터넷이 참 좋은 거네요. 메일 후 바로 초대받아서 삶은 달걀 대접받았습니다. 잘 먹었지만은 뒷맛은 그게 쬐꼼 개운치 않아요.

왜냐문요,
꼭 병주고 약 준 느낌,바로 그거거든요.저는 기냥 아무 생각없이 이웃사촌 좋은게 뭐냐, 콩 반쪽이라도 나누는 그런 정으로 살자, 단지 그런 취지로 쓴 것 뿐인데, 제 뜻에 호응해 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평소에 느끼신 바들이 많이 있으셨나 보더라구요. 저는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썼는데 이제는 긍지를 느낍니다.

제가 언제 상담실 고생 안한다고 했나요. 전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순직이란 단어는 저하고는 상관없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글을 올린 후 그게 바로 제 곁에 와 있더라구요. 저는 순직하기 싫어요. 전 애가 어려서 오래 살아야 되요. 애 키우냐고 이짓하고 있는데–.

그래요, 저는 요즈음 아주 쬐금 캡틴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전 너무너무 올라가서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에 있는데 제가 우주인이 되느냐,아니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하는데 형체도 없이 사라지느냐 그런 기로에 서있는데 남들은 그걸 질시의 눈초리를 보내며 저를 부러워 하더라고요. 그게 부러우면 제 자리로 오세요.저는 늘 중심을 잡고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늘 존경하는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티끌만큼의 누라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정말이지 저는 예의를 다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이웃–”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디 한 군데 이웃 사촌을 흠짓낸 곳이 있나요? 물론 없지요.

남들이 하는 말인데요, 저는 다 좋은데 남의 욕 안하고 너무너무 착한게 흠이라고 하데요. 전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맘 착한분들은 다 믿어요.

이웃사촌이신 상담실의 여러분!!
주저하지마시고 앞으로도 한결같이 구우시고 끓이시면서 냄새 피우며 저를 꼭 불러 주세용.언제든지 달려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