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법칙-김대순
이름 : 김대순 ( pute68@hanmail.net) 날짜 : 2000-06-06 오후 5:22:06 조회 : 136
어제 예쁜 박지은 선수가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박찬호 선수가 6승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물론 이것은 박선수가 잘했다는 뜻이다. 이것을 보고 우리 국민이 환호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포츠를 통한 대리 만족이라는 거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게 또한 스포츠 게임이다. 한 예로 오월 삼십일 소래고에서 춘계체육대회가 열렸는데 누구나 8반이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런데 막상 피구, 발야구,줄다리기, 줄넘기에서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그것도 알고 보면 기가 막힌다. 피구는 1대1에서 시간초과로 4명대 3명으로 패하여버리고(사실 이것도 아웃된 상대편이 계속있었다는 학생들의 주장) 발야구는 4:3 투아웃 만루 찬스에서 마지막 타자가 그 어려운 3진 아웃으로 무러나버리고, 줄다리기에는 39명대 42명이 해서 2대1로 져버리고, 줄넘기는 8반만 2번하고 다른반은 3번해서 제일 좋은 점수를 했다고 애들이 울고 야단이였다. (1등 40개 8반 39개)결국 포기하고 열심히 놀아서 응원상은 타긴탔지만…
당구라는 게임도 징크스가 존재한다. 천하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정확도의 두더지 강동채,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떠는 야초 이철호 이들의 환상콤비는 니홍고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다. 신손님한마디에서도 언급했듯이 실력은 있는데 도저히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허허실실의 킬리만자로표범과 그냥 서 있기만하는 장승백이의 앞에서는 징크스 때문에 기를 못 펴는 것이다.
게임은 게임, 이기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거늘 숨겨논 실력이 있는 니홍고 앞에 폼을 잡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조자룡앞에서 창솜씨 자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리라. 이에 많이 자숙하였을 줄 생각하면서 조금 칭찬을 한다.
동양화 감상도 마찬가지, 기를 쓰면서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하는 니홍고를 본받으면 잃을 일이 없을 것이다. 한사람을 즐겁게 하는 교무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니홍고는 만인을 즐겁게하니 어떤 사람인가? 끝으로 모든 게임은 운이 꼭 따라야 한다. 하늘이 정해준 운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