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범의 ‘김 대통령 노벨상 저지 투쟁’-김영진
이름 : 김영진 ( seulk@chollian.net) 날짜 : 2000-07-25 오후 12:57:47 조회 : 130
# 나는 이신범, 정형근 같은 치졸한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우리 정치 환경을 생각하면 못내 서글퍼진다. 그 동안 김대중 저격수라는 이들 ‘미달이’들이 보여준 정치 행태는 한국 정치 수준을 장기판을 두고 다투는 동네 복덕방에도 못미치게 만들었다.
정형근, 인권을 유린한 자가 인권을 부르짖더니 또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국회의원 당선은 그 동안 그가 저지른 죄와 허물들을 깔끔하게 쓸어가버렸다.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그의 죄를 묻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내밀며 숨바꼭질하던 일은 한 순간 꿈 속의 일이었나 싶다. 국회의원 당선이 곧 면죄부다. 그래서 죄다 국회의원이 되지 못해 환장하는 것이리라.
이신범, 변신을 거듭하더니 정형근 같은 이들과 동침을 한 사람. 한때 민주 인사였다는 게 믿기지 않게 만들더니 또 일을 저질렀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를 위해 노르웨이까지 가서 ‘투쟁’을 외치려 한 모양이다. 민주 투사 다 욕먹인다. 속된 말로 쪽팔리다 못해 가련해서 눈물이 다 난다. 여당이 지난 총선에서 부정 선거를 저지르는 바람에 이신범 자신을 비롯한 많은 한나라당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떨어졌다고… 그 부정 선거를 김 대통령이 획책했다는 게 노르웨이까지 가서 투쟁하려는 이유란다! 맞다. 한때는 그가 민주 투사가 아니었던가. 민주를 짓밟는 부정 선거에 우리의 민주 투사 이신범이 눈을 감고 있겠는가. 뜬금없이 부정 선거 문제를 들고 나와 국회 운영을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꼼수, 그 흐름에 충신이 되려 하는 이신범이란 투사.
한국 정치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판에 다행히도 그 숭고한 투쟁이 일단락되고 한숨을 몰아쉴 수 있게 되었다. 이만저만 고마운 일이 아니다. 불을 꺼준 이회창 총재에게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더하기 -오늘 아침 신문을 펼쳐드니 여당 날치기 기사가 눈에 가시를 박는다.(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의원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에 의해 강행처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정치에 영원한 적은 없다고 하면서 골프 한 번 친다고 만나는 꼴을 보더니 겁먹은 민주당 “아뿔사” 되뇌이며 자민련 달랜다고,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만들어 준다고 날치기… 이런 정도의 정치 수준이면 이신범이 국제적인 투쟁을 벌인다손 무에 그리 흠이 될까나…
(아래 이신범의 ‘노벨상 반대 운동’ 관련 기사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