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가을여행 일기 2-한수지
이름 : 한수지 ( ) 날짜 : 2000-10-31 오후 11:44:41 조회 : 132
2000년 10월 18일 수요일 날씨: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제목:답사여행 둘째날! -금광을 찾아서…
오늘은 고대하던 아우라지 답사날이다. 옥산장 아주머니의 수석설명과 정선 아리랑을 한차례 듣고 나서 우리 가족은 뭔가 대단한 돌을 발견하리라는 기대를 품은 채 아우라지 강가로 갔다. 아우라지 처녀의 한이 서렸다는 아우라지 강. 물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름답게 찰랑거리지만, 아우라지 동상을 세우기 전에는 툭하면 사고가 났다고 한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자, 동글동글 귀여운 조약돌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하얗고 매끈한 돌을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다. 커다랗고 넓은 돌들로 되어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처녀상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처녀상의 눈에는 슬픔이 고여 있는 듯 했다. 문득 처녀가 불쌍해졌다.
다음 코스는 화암동굴이었다. 동굴까지 그 먼 거리를 올라가기란 정말 힘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높은 언덕을 올라갈 때의 기분이란…….. 동굴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이젠 살았구나’
싶었다. 동굴 안에 철계단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안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코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처음 코스’ 역사의 장’ 은, 옛날의 금광 채굴 작업을 여러 가지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실제의 금광을 돋보기로 관찰할 수 있게 해 두었다.
둘째 코스 ‘동화의 나라’는 화암동굴 캐릭터인 도깨비 금깨비와 은깨비등의 캐릭터가 정선과 금광에 관한 보충설명을 해 주었다
셋째 코스 ‘금맥 따라 365′ 는 금맥을 따라서 365개의 철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 철계단의 경사가 매우 심해서 아슬아슬했다.
다음으로 나오는 것은 넷째 코스인 ‘금의 세계’인데, 거기에서는 금광상의 생성 및 종류, 금의 역사, 금의 쓰임, 금의 분포 등을 재미있게 설명했고, 금실, 금박, 광석,순금으로 된 1. 56kg짜리 금괴 등의 많은 자료들을 전시해 놓아서 매우 유익한 곳이었다.
또, 마지막 코스이자 이 동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대자연의 신비’는, 동굴 내부를 보기 쉽게 구성하였다. 화암 동굴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또 와 보고 싶다.
화암약수에도 들렀다. 정말 물맛이 이상하여 눈을 감았다. 아빠는 철분,탄소,칼슘,불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그렇다고 설명해 주셨다. 정선 소금강과 몰운대를 지나 억새가 장관이라는 민둥산을 가보기로 하고 산골도로를 차로 달려 들어가보니 등산객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곳 간이식당에서 점심을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민둥산 등산은 포기하고 정암사에 갔다. 정암사의 명물 ‘수마노탑’을 보았는데, 그 웅장함과 당당함이 멋있었다.
구름이 손에 잡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 태백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태백 석탄 박물관’에 갔다. 석탄 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석탄의 변천사를 통해 석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만든 곳으로 1전시실에는 지구 탄생과 구성물질인 암석,화석들을 전시했는데, 보석을 비롯한 아름다운 돌들이 눈길을 끌었다. 발길을 돌려 낙동강의 원천이라는 황지연못에 갔다. 이 조그만한 연못에서 나오는 물이 낙동강이 되었다니 놀랍기만 할 뿐이다. 저녁이 되어가고 우리는 신기 환선굴 근처의 숙소로 머나먼 길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