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가을여행 일기 4-한수지
이름 : 한수지 ( ) 날짜 : 2000-10-31 오후 11:48:39 조회 : 134
2000년 10월 20일 금요일 날씨:낮에는 포근했지만,아침엔 쌀쌀함.
제목:답사여행 마지막 날-설악산을 오르자!!
아마도 내 일생에서 오늘처럼 운동을 많이 한 날은 없을 거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잔뜩 먹고, 운동도 많이 했으니까 몸이 아주 튼튼해져 있겠지!! 오늘 확실히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산을 오를 때 몸을 평소에 잘 관리하면 거뜬히 오를 수 있다. 오늘 설악산에 갔을 때, 왠 일인지 산을 오르는 데 힘이 덜 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우리 가족은 운동을 하고 가끔씩 산을 오르면서 몸을 단련하였고, 덕분에 이렇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설악산을 오르는 것은 사실 꽤 힘든 일인데, 그래서 그런지 울산바위를 바라볼 때와 흔들 바위를 흔들어 볼 때엔 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설악산은 참 멋진 산이란 생각이 든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많은 나무들… 산을 오를 때의 피곤함을 달래 주려는 듯 계곡이 불러 주는 맑은 노래, 나무가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설악산에서는 흔하디 흔한 모습이지만, 용인, 서울, 성남에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보배같은 자연이 잘 보전되도록 앞으로는 더욱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리라 다짐을 해 본다.
흔들바위를 너끈히 오른 우리 가족은 점심을 먹으러 ‘동해 생선구이집’에 갔다. 그 곳은 맛 좋은 생선을 종류별로 맛있게 구워 주는 곳이었다. 지난 해에 속초에서 열린 관광 엑스포에 갔을 때에도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역시 배부르게 먹었다. 생선마다 서로 다른 특유의 맛이 좋았다. 이제는 3박4일의 멋진 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미시령을 넘으며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 설악산을 뒤로 했다. 돌아오는 국도변에는 하늘거리며 인사하는 코스모스들과 잘 가꿔진 꽃들, 잘 가라고 무리 지어 배웅하는 양평 들녁의 허수아비들과 아름다운 남한강과 북한강변…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항상 중환자를 돌보느라 가족여행에 매번 동참 하지 못했던 아빠가 여름휴가를 미루어 이번에 함께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지만, 수업을 포기한 이상의 대가는 충분히 받은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평창, 정선, 태백, 삼척, 동해, 강릉, 속초….강원도에 와서 정말 자연을 느끼고 간다. 심지어 태백으로 가는 정말 높은 재(언덕)에서 구름도 만져 보았으니까!!!! 구름은 매우 차갑다. 또 앞이 조금 멍멍(?)하게 보인다. 우리 반에서 구름 만져 본 애가 몇일까? 전교에서는? 확실히 많은 체험과 공부를 한, 아주 보람있고 알 찬 여행이었다. 언젠가 다시 오고 싶은 그런 여행! 확실히 나는 매사에 감사해야 할 일이 많다.
앞으로는 작은 일 하나에도 감사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내일 학교에 나가면 친구들에게 해 줄 얘기와 자랑할 게 아주아주 많다. 너무 신난다. 은정이랑 재현이, 혜련이, 하라,나영이, 예지, 소윤이, 안나랑 경화, 소진이, 하정이…… 이야기 하다 입이 부르틀 것 같아서 걱정이다. ‘살까지 덧붙여서 이야기해주면 은정이가 좋아할 거야!’ ‘나영이에겐 자랑은 하지 말고 그냥 별로였다고 해야지. 안 그래도 자기는 여행 못 간다고 부루퉁 했는데. 걘 그렇게 라도 이야기 하면 금세 아무렇지도 않으니깐 .’ 등의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불쌍하게도, 화분에 물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다녀오는 바람에 천수국과 신경초가 말라 버렸다.앞으로는 열심히 돌봐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