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자활센터
안양에 있다. 안양지역자활센터 근무자들과 홍어에 막걸리를 먹었다. 온몸에서 홍어 냄새가 난다. 지역 센터 근무자들 향기도 내 몸에 절었다. 좋다.. 좋은 사람 향기도 좋다..
김신양
안양지역자활센터 사람들과 함께 한 저녁
부천 사회적경제 아홉번째 강의가 끝난 지난 금요일 저녁, 안양지역자활센터 교육차 대전 촌놈이 올라왔다기에 박순희샘 꼬셔서 한효석샘 차몰고 안양으로 갔다. 그곳에는 센터 옥상에 주민들과 함께 만든 텃밭과 야회공간이 있어 막걸리만 사오면 언제나 푸짐한 술자리가 만들어지는 멋진 곳이라한다.
미리 약속을 정하진 않았지만 즉석에서 만들어진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자활센터서 일하는 홍배샘과 같은 주민운동 트레이너 출신 성훈, 순희샘, 그리고 부천 사회적경제포럼을 하는 순희샘과 효석샘, 그리고 나, 각자가 얽힌 관계의 끈이 우리를 5월의 어느 저녁에 만나도록 이끌었다.
바로 옆에 중앙시장이 있어 녹두전, 돼지껍데기무침, 홍어회 다해서 2만원에 살 수 있어 그냥 마음이 넉넉해지는 곳,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만나 안양지역자활센터 분들과도 바로 어울리며 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마구마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날이 저물어 더 이상 술인지 전인지, 홍언지 구분이 안되서 막걸리 칠칠 흘리게되자 다음차로 옮긴 시장 골목, 유달리 홍어회집이 많은 그 곳에서 삼합과 더불어 난생처음 애탕이라는 것도 맛보며 막걸리에 취하고 진한 암모니아 향에 취하며 망가져갔다.
안양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실무에 치여 주민들 외엔 사람들과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여유를 갖지 못하는 실무자들이 많은데 그들은 그냥 사람이 왔으니 함께 하고며 자신의 시간을 내놓는다. 실장, 관장, 실무자 구분없이 서로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지역자활센터란 기관에서 활동하는지도 짐작이갔다. 술에 취하고 졸음이 쏟아져도, 속을 게워내고 나서도 사람이 왔으니 웃으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맘이 짠했다.
이렇게 살고 이렇게 활동하는구나. 어떤 신념과 이상을 가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겟지만 아주 많은 지역자활센터 중 하나이고, 아주 많은 실무자일 뿐이지만 그들은 실무자로서만 존재하지 않고 자신을 다 쏟아 그렇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커다란 성당이 보였다. 천사는 그 성당이 아닌 맞은 편 옥상에 있었다. 사람들과 살기 위해 날개를 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