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기 싫다니까
혼자사는 사람이 식당주인인 내게 말했다.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사람을 잘 배려하는 식당은 정말 좋은 식당이라고.. 푸훗.. 그말 맞다..
식당에 혼자 들어와 밥 달라고 하면 대부분 식당주인이 반가워하지 않는다.. 혼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차린 반찬을 다먹지 못하므로 남은 음식물이 많고(다 버린다), 한 그릇값을 카드로 계산한다. 그러니 좋아할 수 없지…푸하하!
그러므로 손님도 식당에 혼자 들어가면 민폐를 주지 않는지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런데도 “손님은 왕”이라는 신념으로 바쁜 가게에서 책까지 꺼내 읽고 사이다를 추가로 주문한다.
그런 손님조차 최선을 다해 모시는 식당이 있다면 주인은 신부, 서빙은 스님, 카운터에는 수녀님, 주방에서는 목사님이 일하는 식당일 것이다.. ㅋㅋㅋ
재현님/ 우리 식당에서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앞으로 없앨 참이요!! 통쾌, 유쾌, 상쾌….흐흐흐~
신의원님/ 식당에서 혼자 먹어도 대접받는 요령이 있지요. 흐흣~
저도 다른 동네 식당에 가서 혼자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는 이러지요.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는 잡탕밥(짜장면 3배값)을 시킵니다. 6천원 해장국집에서는 2천원을 더 드리며 “특”으로 해달라고 하지요.
말하자면 5천원 내고 1만원 대접 받으려 하지 말고, 내가 나를 1만원짜리 손님으로 만들어 그 돈만큼 대접하라는 거지요. 비싼 만큼 음식도 맛있고, 두세 사람이 받을 대접을 혼자 받습니다. 어때요?
서성룡님, 애들이야 공기밥 한그릇 추가하면 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한 그릇 제대로 주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너도 사회 어느곳에서든 제대로 한 인격체로 인정되며 살라”는 연습삼아서요.. 흐흐흣..
식당에 와서 어른 다섯 명이 3인분을 시키면 이미 두 인격체는 손님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들어가는 셈이죠.. 식당에서도 밥 세 그릇, 수저 세 벌, 대접 세 개만 주니 두 사람은 없는 셈이죠.. 그래서 식당에서 무시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 다섯 사람이 조금씩 “이 식당 어째 대접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