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가 문제 부모?

제 목
혹시 내가 문제 부모?
작성일
2001-02-2
작성자

이름 : 세계일보 ( ) 날짜 : 2001-02-02 오후 2:55:49 조회 : 183

혹시 내가 문제 부모?

혹시 내가 문제 부모가 아닐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생각이다. 최근 문제 부모를 유형화한 책이 나와 화제다. 일본 와세다대 심리학과 가토 교수는 저서 ‘부모가 먼저 버려라’를 통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문제부모 12가지 유형’을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는 일면이지만 지나치게 치우쳐있다면 문제 부모일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곧이곧대로형=아이가 말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타입. 아이들은 가끔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숨기는 일이 있다. 그러나 보이는 그대로 믿어버림으로써 아이의 속마음을 충분히 간파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일이 많다.

△ 과잉보호형=누구나 알고 있는 말만 늘어놓으며 아이를 숨막히게 만드는 형. 잔소리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주위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아이를 잠시도 가만두지 못한다.

△ 방임형=자녀에 대한 애정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다. 귀찮은 마음에 아이를 내버려두면서도 ‘자유롭게 키운다’고 합리화하기도 한다. 무엇이든 돈으로 보상하려는 부모가 이 타입에 속한다.

△ 조련사형=격려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아이를 괴롭히는 스타일. 스스로 열등감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주위에 자랑하는 성과물로 여기곤 한다. 때로 아이에게 감정의 응어리를 풀기도 한다.

△ 지배자형=버거운 목표를 제시해놓고 무조건 순종을 강요한다. 아이는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순종을 증명하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은 아니다.

△ 매뉴얼형=매스컴이나 교육학자의 견해를 무조건 신봉하는 부모. 무엇이든 못 미더워하며 항상 ‘어느 교수가 그러는데’ ‘방송에서 그러는데’를 입에 달고 산다. 정성을 기울이는 듯하나 아이와의 의사 소통에는 서툴다.

△ 위협형=아이를 달래지 않고 벌컥 화를 내며 위협하는 스타일. 이런 부모에게서 자라난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눈치를 본다.

△ 철부지 둔감형=아이가 아무리 마음을 표현해도 알아채지 못한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 평소에도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노릇하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 불안 초조형=’이거 해라’ ‘저거 해라’하며 아이를 끝없이 들볶는다. 이유를 물으면 ‘아이를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욕구가 채워질 때까지 계속 초조해한다. 스스로는 그러지 못하면서 아이를 마음대로 조종하려 한다.

△ 타협형=아이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 다 해주는 타입. 아이가 자신에게서 멀어질까봐 전전긍긍한다. 심리상태가 불안해 매번 반응이 다르다. 화를 내다가 갑자기 인자해지기도 한다. 노력은 별로 하지 않고 ‘돈이 없으니까’ ‘형편이 이러니까’ 등으로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 자기 집착형=자기입장만 내세우며 아이의 욕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관심거리는 자신의 이미지뿐이다. 도취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이기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

△ 대리 만족형=엄청난 과외비나 해외연수비를 대면서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아이를 통해 자신의 소망을 대리실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한사코 일류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대표적인 사례. (2001.1.31. 세계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