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선거, 7명 출마 예정
이름 : 시민내일신문 ( ) 날짜 : 2001-03-27 오후 7:44:00 조회 : 162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등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는 총 7명.
이중현(45) 전 전교조경기지부장은 지난 15일 기자 회견을 갖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부장은 “이번 선거는 경기 교육 위기에 대한 평가와 변화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라며 “경기 교육 환경의 열악함과 무너져가는 공교육의 현실 속에서 개혁을 열망하는 도민의 의지를 받아들여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지부장측은 전교조와 진보적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을 기반으로 보고 조합원과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들의 학교운영위원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조성윤(65) 현 교육감도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조 교육감은 4년 동안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경기 교육 현실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며 못다 이룬 경기 교육 발전을 이루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지부장이 관권 선거 시비를 없애기 위해 조 교육감이 현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선거법상 직위 사퇴를 할 필요가 없으며, 간부 회의를 통해 선거 개입 오해 소지를 없애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측은 그 동안 도교육감으로 업무 수행 과정에서 합리적인 일 처리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칠 성남 대진고등학교 교장도 이 주 내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19일 박 교장은 “출마는 기정 사실”이라며 “현 교육 현실의 개혁을 위해 출마할 생각이며, 교육감 선거다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공주사대 출신으로 도교육청 중등과장, 국장 등을 거치면서 폭넓은 인맥과 지지 기반을 갖고 있으며, 후보군 중 개혁성과 업무 추진력에서 두드러진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형익(68) 경기도 교육위원도 이번 출마 의사를 굳히고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 위원은 “45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직책을 다 수행해 오면서 경기 교육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은 교육감이나 장관이 하는 것이 아닌 교장이 하는 것이 소신”이라며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교육감 선거는 학교운영위원이라는 수준 높은 유권자들의 선거인만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효(60) 경원대학 교수도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조 교수는 “학교 교육은 이미 위기에 빠져 있고 이런 교육 풍토 내에 있는 후보들이 실제로 변화를 가져오기란 어렵다”며 “시대와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 현실을 위해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성남 시민의 모임 공동 대표, 어린이 독서 연구회 이사 등 개혁적 이미지로 밑바닥의 변화 요구를 수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개혁적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연대의 필요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홍(65) 전 안양동안초교 교장도 서울문리사범대를 나와 안성과 의정부 교육청 교육장까지 역임하며 쌓은 교육계 인맥과 일선 학교 교사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교장은 “학교 개혁에 앞서 교육감 등 교육행정관료들이 먼저 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교육 인사로 얻은 청렴결백함으로 일선 교사들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강화 동두천 교육장, 부천 교육청 학무국장 등을 지낸 이홍구(65) 신흥대학 교수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 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이철재 전 서현고등학교장과 김진춘 수원곡선초교 교장은 자천 타천으로 출마를 고려했으나 현재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의 출마 예정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2차 결선 투표에 대비한 후보자간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내일신문 2001년 3월 29일 463호에서 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