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은 “여자”였습니다 -김영진

제 목
황수정은 “여자”였습니다 -김영진
작성일
2001-12-8
작성자

황수정은 “여자”였습니다

황수정, 참 발칙한 계집입니다. ‘뽕’이라뇨? 이 땅의 순진한 남성들을 배신해도 정도가 있지, 감히 대한민국 남성들 가슴에 이렇게 큰 구멍을 내도 되는 겁니까? ‘예진 아씨’로 영원히 남아있으면 어디 덧납니까? 도대체 ‘청순가련형’과 ‘뽕’을 어떻게 묶을 수가 있어요? 남성들의 그 아련한 정서를 여지없이 뒤엎어버린 황수정은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쌉니다. 기운 잃고 사는 이 나라 남성들의 모나리자로 남아주었어야지요.

요상스런 춤을 추어대며 노래랍시고 뭐라뭐라 씨부렁대던 싸이라는 머슴아도 대마초를 피워대다 대꺽 잡혀들어 갔군요. 자슥 들키지 않게 잘 숨어서 피울 것이지…. 막말로 많은 가수들 아니 연예인들, 숨어서 이 짓 하는 거 어디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조용필, 전인권, 이현우, 신동엽 언뜻 돌아봐도 이런 쟁쟁한 이름들이 스쳐가지 않습니까?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마약을 거쳐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동료 연예인들 ‘싸이’ 구명(?) 운동하기 위해 ‘싸이’ㄴ하는 일 당연하다고 다들 느끼잖아요?

어디 이상한가요? 좀 이상하기는 한 것 같은데…? 쩝∼

황수정과 싸이의 차이는 아주 큽니다. 이들에게는 필로폰(일명 ‘히로뽕’)과 대마초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물에 타서 마시는 마약과 연기 내뿜으며 피우는 마약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어요?

여기까지 말해놓고 나니 참 껄쩍지근하네요. 정신을 수습하여,,,**

필로폰과 대마초 차이가 황색 언론들에게 황수정 사냥을 하도록 만들었을까?요?? 대마초보다 필로폰이 더 나쁜 마약이라서 그 많은 언론들이 누런 스포츠 신문 흉내를 냈을까?요?? 온 국민이 하나되어 황색 언론이 읽어주는 대로 황수정에게는 가래침을 서슴없이 뱉어대고 있습니다. 싸이에게는 동정과 무관심의 이불을 덮어줍니다. 그 대마초 피운 가수를 선처해 달라는 그의 동료 연예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요. 이러면서도 전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아도 되는 허전한 머리들이 우리 시대를 함께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료 연예인들이 싸이를 선처해 달라고 하면서도 황수정에게는 그런 구원의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은 이 두 사람의 ‘인간성’ 차이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 배시시 웃을 수도 있어요. 황색 신문들이 “동료 연예인 아무개의 말에 따르면, ∼” 하면서 전해주는 그 ‘인간성’이란 말을 당연한 듯 따라 반복하는 ‘짓’은 하지 말도록 해요 우리. 진짜 몰라서 그러세요? 그 사람들 자기와 친하지 않으면 ‘인간성’을 들먹이며 상대를 후려치고 자신은 그 ‘인간성’의 우위를 차지해 버린다는 거 주민등록증 갖고 있는 사람 정도면 잘 알 텐데 그래요. 같이 놀아주고 같이 술 마셔주면 ‘인간성’ 지수 치솟지요.)

황수정과 싸이를 재는 잣대가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뭘까요? 우리 정직하게 말해보죠. 황수정이 여자라서 그렇지요? 싸이가 남자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죠? 여자와 남자 차이지요? 황수정이 히로뽕이 아니라 대마초로 걸려들었더라도 사람 대우 못 받기는 매한가지였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는 ‘사람’이지만 여자는 ‘여자’일 따름입니다. 황수정은 “여자”였습니다.

-군산영광여고 김영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