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이한동, 진념, 한완상 그리고 “오! 김영삼” -김영진

제 목
유승준, 이한동, 진념, 한완상 그리고 “오! 김영삼” -김영진
작성일
2002-02-5
작성자

이름 : 김영진 ( ) 날짜 : 2002-02-05 오전 12:46:22 조회 : 200

유승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유승준을 위한 변명을 찾으려 유승준보다 더 애씁니다. 그가 병역 근무하는 동안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하니 고아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쌍한 우리 아이들은 울먹이기까지 합니다. 미국 국적 취득을 합리화하기 위해 찾은 이유가 기껏 ‘고아’라니 정말 동정이 가는 집착입니다. 이 아이들의 허전한 머리에 이성의 씨앗을 뿌려줄 사람 없습니까. 유승준은 대한민국에서 그동안은 고아가 아니었나 봅니다. 군대에 가려고 하니 퍼뜩 “아, 나는 고아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고 제 식구가 있는 미국이 불현듯 생각난 게지요. 2년 전부터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준비했다죠 아마.

‘5공 청문회’가 나라의 발전을 막았다네요. 이 나라의 국무총리 이한동은 ‘5공 청문회’, ‘광주 청문회’가 올림픽 이후 선진화해 가던 한국을 망하게 했다고 해요. 여러분, 절대 이 말 믿어서는 아니 되옵니다. 국무총리씩이나 되는 사람의 품질이 이 정도라서 이 나라 몰골이 이 모양이랍니다. 실은 놀랄 것도 없어요. 이한동이라는 사람 5공 정권의 핵심에 서있던 사람이니 이제야 정신을 수습하고 원래 제 고향을 찾는 거예요. 이런 걸 수구초심이라고 해도 되나 몰라? 에라이 카멜레온.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름만으로 보기에 참 높은 자리 같은데 이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제 정신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네요.진념이라는 이름도 ‘또라이 방명록’에 올려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현행 평준화 정책을 씹는답시고 교육은 일제시대가 좋았다고 했대요.(평준화 싫다고 발악을 하는 사람치고 ‘힘’이 없는 사람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기득권을 부여잡고 싶고 그 기득권을 세습하고픈 그 욕심을 포장하기 위해 이제는 국가 경쟁력까지 들먹이더군요.) 5공 향수보다 더하죠? 향수에 젖어서 랄랄랄라~♬

한완상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입사서류란의 학력란을 없애자고 했더니 다들 ‘노’했다죠? 국무위원 단 한 사람도 찬성을 하지 않았대요. 이 나라 국무위원들을 學歷으로 뽑아놓았으니 별 수 있나요. 대한민국 국무위원들의 “學力”, 여기까지입니다. 우리의 <조선일보>도 가만있지 못하죠. 이 사건을 보도하는 <조선일보>의 눈은 또 번쩍 빛을 발했겠죠. 제목을 뽑는데 ‘말썽’이란 단어를 집어넣어 한완상 씨를 고문관 만들더니 역시나 또 사정없이 시뻘건 페인트칠을 해댑니다. 용가리 통뼈 김용갑, <조선>과 돌림노래 합니다.(노래 제목 : “아직도 그대는 빨갱이”)

아,
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대한민국

잠잠하던김영삼, 또 한 방 날렸습니다. 거산의 최신작 개그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읽다가 저를 나자빠지게 했던 그 재미난기사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필요없습니다. 여러분, 읽다가 배꼽이 빠져버려도 저는 책임 안 집니다. ‘봉숭아 학당’ 그거 문 닫아야 합니다. 이 사람이 한때는 이 나라 대통령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전두환이 남긴 단 하나의 업적이라고 도올 김용옥이 말했다죠. 도올, 여기 김영삼도 있소이다. 오호 애재라…

-군산영광여고 김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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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방사장, 절대로 안 돼요!”
감옥에서 책 읽으면 DJ처럼 돼

한때 정치권에 “DJ와 YS가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런 상상력이 얼마나 황당한 허구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화가 최근 다른 사안을 취재하는 과정에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8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탈세혐의로 구속됐다. 조선일보는 태평양법무법인의 이명재 변호사를 방 사장의 변론인으로 선임했다. 이명재 변호사는 최근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검찰총장에 발탁됐을 정도로 법조계의 내로라 하는 거물이다. 태평양법무법인 역시 로펌 랭킹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근래 급신장하고 있는 법무법인이다.

이명재 변호사는 방사장이 구속돼 있는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워낙 상대방이 거물인 만큼 태평양법무법인의 이모 대표가 동행했다.

방사장을 만나니 그가 “조금 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왔다 갔다”고 말했다. “뭐라고 합디까?” 자연스레 화제가 YS쪽으로 향했다.

방사장은 “YS가 방 사장, 얼마나 고생이 많느냐”고 위로하더라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YS는 DJ의 언론탄압을 맹렬하게 성토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YS가 “갇혀 있으니 대단히 답답할 텐데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고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의례적인 질문이었다. 방 사장도 특별히 대답할 말이 마땅찮아 “책이나 읽으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무심결에 답했다 한다.

그러자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말을 들은 YS가 펄쩍 뛰더라는 것이다. “아니, 방사장. 감옥에서 책을 읽어요? 절대로 안 돼요! 방 사장, 감옥에서 책을 읽으면 DJ처럼 돼요. DJ가 저렇게 된 것은 감옥에서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에요. 심심하더라도 절대로 책을 읽지 말아요.

방 사장은 예기치 못한 YS의 격렬한 반응에 한순간 멍해졌다 한다. 어떤 화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YS가 DJ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 정도로 지독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DJ에 대한 증오심이 뼛속까지 박혀 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생각이고, 말이었다.

이날 방 사장과의 면회는 거의 YS만 얘기하다가 끝이 났다 한다. 이명재 변호사는 이날 저녁 한 모임에서 자신이 들은 이 ‘기막힌 이야기’를 말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치권이나 재야 일각에서는 “DJ, YS 두 김씨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이 화해를 해야 역사의 반동(反動)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 막판에 두 김씨가 손을 잡아 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종종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공상가들의 허황된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번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YS에게 DJ는 결코 손을 잡을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체라 한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도 있다 한다. 그러나 YS와 DJ의 관계는 이미 ‘정치’의 틀을 벗어난 지 오래인 듯싶다.

YS는 현 정부 출범 이래 DJ의 초청을 단 한번도 받아들인 적이 없다. YS의 지독한 증오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마도 YS는 죽는 날까지도 DJ와 만나지 않을 성싶다.

박태견 기자
<프레시안> 2002-01-21 오전 10:21:44